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집을 살펴보기
사람 눈엔 평범한 거실도 고양이에겐 탐험의 정글이에요. 특히 호기심 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작은 물건 하나, 흘린 세제 몇 방울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려묘를 맞이할 때는 집 안 전체를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끈, 실, 고무줄 — 장난감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움직이는 실이나 끈을 보면 본능적으로 덮칩니다. 문제는 이걸 삼킬 경우 장(腸)에 엉켜 장폐색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실제 사례로, 고양이가 미싱실을 삼킨 뒤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X-ray 사진에는 실이 장을 따라 줄줄이 꿰어진 듯 보였고, 결국 장 일부를 절제했다고 해요.
예방법
- 장난감 줄은 놀이 후 반드시 치우기
- 고무줄, 머리끈은 서랍에 보관
- 선물 포장용 리본, 낚싯대형 장난감도 꺼내둔 채 방치하지 않기
2. 전기 코드 — 이빨로 쏙, 감전 위험
특히 어린 고양이는 전기 코드를 장난감처럼 물어뜯다 감전되는 사고가 많습니다. 어린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이식증이 있는 경우, 전기코드는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피부 화상, 신경 손상, 심하면 사망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요.
예방법
- 코드 정리 커버나 보호 튜브 사용
- 코드를 가구 뒤로 숨기기
- 고양이가 접근할 수 없는 콘센트 위치로 이동
3. 세제, 방향제, 청소용품 — 고양이에겐 독입니다
바닥 청소 후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고양이가 걸어 다니면, 발을 핥다가 독성 물질을 섭취할 수 있어요. 특히 락스, 섬유 유연제, 배수구 세척제 등은 매우 위험합니다.
예방법
- 청소 후 바닥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고양이 격리
- 화장실, 주방 세제는 잠금장치가 있는 선반에 보관
- 가능한 한 동물에게 안전한 인증 제품 사용
4. 비닐봉투, 지퍼백 — 장난감 아닌 질식의 위험
고양이가 비닐봉투에 머리를 넣고 놀다가 질식하거나 질겨서 삼키는 사고가 있습니다. 특히 ‘지퍼백’이나 손잡이 있는 비닐은 사고 확률이 높아요.
예방법
- 장보거나 택배 포장 후 바로 정리
- 비닐류는 고양이 손이 닿지 않는 밀폐 쓰레기통에 버리기
5. 깨지기 쉬운 물건 — 낙하 사고 유발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합니다. 그 과정에서 액자, 꽃병, 머그잔 등이 떨어지면 파편이 발에 박히거나 고양이 위로 떨어질 수 있어요.
예방법
- 선반 위 물건은 최소화
- 무거운 물건은 진동에 흔들리지 않게 고정
- 캣타워, 창가 등에 안정적인 점프 공간 확보
🐱 고양이 눈높이로 다시 보기
고양이에게 안전한 집이란, 단순히 깨끗한 집이 아니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배제된 구조”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사소한 실수도 고양이에겐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요. 처음 함께 살아가는 집사라면, 하루만이라도 고양이처럼 바닥을 기어 다닌다는 상상으로 집안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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