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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천천히 사는 이야기

🐾고양이_다묘 가정의 의사소통

by 실패요정 2025. 5. 10.

고양이 셋이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 다묘가정 고양이의 의사소통

고양이 한 마리도 섬세한데, 두 마리, 세 마리 이상이 함께 살면 하루가 조용할 틈이 없습니다.
그루밍, 머리 맞대기, 몸 비비기, 때로는 하악 소리까지—이 모든 건 고양이들 사이의 ‘언어’입니다.
다묘가정에서 고양이들이 주고받는 몸짓 언어와 그 의미를 알면, 작은 다툼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1. 혼자 하는 그루밍 vs 서로 하는 그루밍

  • 셀프 그루밍(Self-grooming)
  • 고양이들이 스스로 털을 핥는 건 청결 유지 외에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행위입니다. 특히 혼자 있을 때나 낯선 자극 후 그루밍을 한다면, “진정하는 중이에요”라는 뜻일 수 있어요.

상호 그루밍(Allogrooming)
고양이끼리 서로 얼굴, 귀 뒤, 머리 등을 핥아주는 행동은 유대감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신뢰하는 사이에서만 이런 행동을 합니다. 특히 얼굴 주변을 핥는 건, 그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긴다는 표시예요. 저희 집 첫째와 둘째는 함께 자며 서로 그루밍을 세심하게 해주지만 막내인 셋째의 그루밍을 해주는건 드문 일인 것 처럼요.
 
 

2. 머리를 맞대고, 몸을 비비는 이유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나 사람에게 머리를 부비는 건 페로몬으로 자신의 냄새를 남기며 관계를 강화하는 행위입니다.
고양이의 뺨에는 페로몬 분비샘이 있어, 이마를 부비는 것은 "넌 내 편이야" 또는 "우리 가족이야"라고 말하는 것이죠.

  • 머리 맞대기는 특히 친한 고양이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애정 표현
  • 몸을 비비는 행동은 인사, 관계 확인, 소유 표시

간혹 이런 행동을 보인 뒤 갑자기 장난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놀기 전의 의식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3. 거부와 하악, 싸움의 전조일까?

모든 고양이 사이에 항상 평화만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한 고양이가 다가가 그루밍을 시도했지만, 다른 고양이가 고개를 돌리거나 “하악!” 하고 소리를 낸다면 그건:

  • 그루밍을 원치 않거나 기분이 나쁜 상태
  • 갑작스럽게 거리감을 침범당해 놀란 경우
  • 또는 둘 사이에 최근 작은 충돌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요.

이런 반응은 반드시 ‘사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에 대한 거절의 표현입니다. 억지로 붙여놓기보다는 각자의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다묘가정에서의 소통 읽기

다묘가정에서 고양이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로의 공간을 존중할 수 있게 해주기: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거리감이 달라요. 캣타워, 은신처, 높은 곳, 바닥 등 입체적인 동선 확보가 필요합니다.
  • 좋은 관계의 신호: 같은 방에서 자주 함께 있는다, 나란히 창밖을 본다, 그루밍을 해준다.
  • 경계가 필요한 신호: 하악질, 쫓아다니기, 먹을 때 밀어내기, 자주 싸우는 경우.

 

 

🐱 작은 몸짓, 큰 감정의 언어

고양이 셋이 함께 산다는 건, 말 없는 존재들이 각자의 언어로 매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이 작은 드라마 같기도 하고요.
가끔은 장난이고, 가끔은 사소한 오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면 다묘가정의 하루는 훨씬 평화롭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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