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0 제주 더 스푼,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친구를 만났다. 우리가 여기서 만나다니! 서로를 와락 끌어안고 기뻐했다. 제주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눈 동지인데 함께 제주에 온건 처음이었다.우리는 제주에서 조금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 싶어 '더스푼'을 찾았다. 방문 전에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 확인했고 바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식당 입구는 마치 오래된 돌담과 두터운 나무문이 만들어내는 작은 성채 같았다. 거칠게 다듬어진 현무암 벽돌 사이로 고풍스러운 목재 문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따뜻한 조명이 문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문 옆에 걸린 블루리본 표시와 안내판이 없었다면, 이곳이 레스토랑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비밀스러운 분위기였다. 단단한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입구는 제주의 질감과 더스푼만의 아늑한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 2025. 4. 27. 🐾고양이_ 알러지② 처방사료 가수분해사료 5종 비교 함께 사는 고양이가 어느날부터 심하게 그루밍을 해 병원을 데리고 갔더니 '식이 알러지' 진단을 받았어요.병원에서는 가수분해 사료를 구매하라고 해서 바로 로얄캐닌 하이포알러제닉 사료를 구매했었죠.아마 대부분 알러지 진단을 받으면 가수분해 사료를 사게 될거예요. 그런데 '가수분해'란 무엇일까요?왜 우리 고양이가 이 사료를 먹어야 할까요?가수분해 사료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가수분해 사료라고 다 같은걸까요?얼마나 어떻게 먹여야 할까요?주의할 점은 없을까요?평생 먹여도 될까요? 초보 보호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친절하게 안내해드릴게요. 🧬 1. "가수분해"란?가수분해(hydrolyzed)란,고양이가 반응할 수 있는 단백질을 아주 작게 분해해서 면역 체계가 ‘이건 적이 아니야’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과정.. 2025. 4. 26. 🌲 리기다소나무, 황폐한 산에 심긴 식민지의 그림자 🌲 리기다소나무, 황폐한 산에 심긴 식민지의 그림자소나무는 다 비슷해보이지만 잎을 자세히 보면 종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의 바늘잎은 2개이고, 3~4개가 달린 나무는 바로 ‘리기다소나무(Pinus rigida)’입니다. 단정하고 튼튼해 보이는 이 나무는 사실 우리나라 토종이 아닙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 수종으로, 일제강점기에 대규모로 심어진 식민지 조림의 흔적입니다. 리기다소나무는 1900년대 초 일본이 먼저 자국에 들여온 수종입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산업화를 추진하며, 일본은 빠르게 자라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들을 도입해 조림에 활용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리기다소나무였죠. 특히 병충해에 강하고, 불에도 잘 견디는 성질 덕분에 주목받았습니다. (불에도 잘 견딘다는건.. 2025. 4. 25. 🌳 아카시아? 아까시! : 일제가 심고, 우리가 떠안은 나무 🌳 아카시아? 아까시! : 일제가 심고, 우리가 떠안은 나무공기중에 은은한 꽃 향기가 퍼지는 5월은 하얀 아카시아의 계절입니다. 어린시절 아카시아 잎과 줄기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꽃 튀김을 만들기도 했던게 떠오르네요. 이 아름다운 아카시아에겐 '일제가 심은 나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데요, 사실일까요? 아카시아 나무의 진짜 이름은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종입니다.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지만, 사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 시기 일본이 도입해 전국적으로 퍼뜨린 대표적 수종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의 산림은 오랜 벌채와 화전, 땔감 채취로 인해 심각하게 황폐화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복구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은 생존력이 강하고 빠르게 자라는 외래 수종들을 .. 2025. 4. 24.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