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장례1 🐾고양이_ 내년 벚꽃을 또 함께 볼 수 있기를 재작년이었나, 지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다. 오래 함께 지내던 셋 중 하나가 먼저 떠나고, 남은 고양이는 갑자기 지인을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눈도 안 마주치고, 손길도 피하고, 방 안 구석에만 웅크리고 있더란다. 처음에는 낯설고 조용해진 집 분위기 탓이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서 그는 많이 혼란스러워했다. 장례를 치르는 것도 정신없고 낯설고 어려운 일이었는데, 남은 고양이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했다고 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그 얘기를 듣고 나서 나도 계속 생각하게 됐다. 만약 우리 집 고양이들 중 하나가 먼저 가게 된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될까. 나한테도 그런 식으로 멀어질까. 아예 나를 안 보려 하진 않을까. 밥도 안 먹고,.. 2025. 4. 19. 이전 1 다음